최근 이룸
한이룸은 바이브 중
"야, 이거 좀 만들어줘" 하고 말하면 뚝딱 만들어주는 '바이브 코딩'의 세계에 빠져있습니다. 쉽게 말하면 내가 PC가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 이야기 하지 않고, "달리기를 측정하고 관리해 주는 사이트를 만들어줘" 라고 내가 편하게 이야기하면 찰떡 같이 알아듣고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말하는데요.
처음엔 단순히 "결제 페이지 좀 예쁘게 만들어줘" 하고 시작했는데, 어느새 "결제 기능도 넣어볼까?" 하며 욕심이 커졌죠. 결제 대행사의 개발 문서를 학습시키고 개발을 해달라고 요청을 했어요.
결과는 .. 음 아직 맘 같지는 않습니다. 과거에 개발자들을 '단순 작업자'로만 봤던 제 좁은 시각이 부끄러워졌어요. AI를 보니 그들은 충분히 '의도'와 '맥락'을 판단하면서 작업하고 있었던 거였습니다.
그러다 문득 AI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지 깨달았어요. 바로 내 의도를 읽고 거기에 살짝 더 나아갈 때죠. "어? 이것까지 생각해줬어?" 하고 깜짝 놀라는 그 순간이요.
마치 회사에서 만난 그 시니어 개발자가 떠오르네요. "이런 기능은 어떨까요?"하며 늘 제 생각보다 한 발 더 나아가던. 그때는 몰랐는데, AI가 그런 모습을 보일 때마다 그분이 생각납니다.
결국 AI도 사람처럼, 단순히 일을 '처리'하는 게 아니라 진짜 '이해'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 가장 감동적인 것 같아요. 마치 오랫동안 함께 일한 동료처럼요.
얼마 전 챗GPT로 이미지를 만들어봤는데, 제가 상상한 그대로를 그려냈어요. "노란 털복숭이 로봇이 바닷가에서 일몰을 바라보는 모습"이라고 했더니, 정말 제 머릿속 이미지와 똑같은 걸 만들어주더라고요. 마치 제 마음을 읽은 것처럼요.
어쩌면 머지않아 이런 날이 올지도 모르겠어요."AI야, 토스같은 금융 앱을 만들어줘" 한마디에 전체 서비스가 뚝딱 만들어지는.
그땐 또 어떤 놀라움이 기다리고 있을까요? 전 벌써부터 설렙니다.
이룸의 책
"직장인은 죽었다. 더 이상 전통적인 의미의 직장인은 존재하지 않는다. 당신 안의 조직 인간적 속성을 제거하라. 스스로 CEO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. 그리하여 그대, 스스로를 고용하라."
이룸라운지 멤버이신 @앨리스 님께 선물 받은 책입니다.
모든 선물이 의미 있지만, 요즘 제게는 책 선물이 가장 특별합니다.
책 한권을 받는 순간 수 만의 지덕을 함께 받는 기분이랄까요.
이 책은 2001년에 출간되었지만, 25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독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.
이 책을 읽는 동안 저 역시오래된 지혜의 성소를 순례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.
그 시절에 어떻게 이런 책을 쓸 수 있었을까요?
이 책은 조직에 종속되지 말고, 스스로를 기업가라고 생각하고 발전시키고 성장하라는 이야기합니다.
현대의 많은 경영서가 놓치고 있는 인간적인 통찰과 따뜻한 시선이 담긴 귀중한 책으로 소장가치가 충분합니다. 추천 드립니다.
이룸의 드라마
폭삭 속았수다. 는 제주도 방언으로 "수고 하셨습니다" 라는 뜻이라고 합니다.
정말 가볍게 봤다가, 새로운 회차가 나올 때마다 정주행 했습니다. 이 드라마는 1960년대 부터 2025년도까지 가족의 사랑을 세월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는데요.
"살면 살아진다"라는 대사는 아직도 긴 여운을 남깁니다.
보편적이고 평범하기 때문에 공감가는 이야기에요. 88서울 올림픽, 서태지, 밀레니엄, IMF까지 우리의 시대상을 눅눅히 담아내며 풀어가는데 스토리가 탄탄합니다.
거기에 연기자들의 연기가 이토록 몰입되는 드라마는 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.
내가 동 시대에 한켠에서 살아서 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. 인생 드라마를 봤습니다.